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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칼럼/스타1

커닥의 기원에 대해서




-플토의 대 저그전 항쟁사 시리즈 1-

'커닥의 기원에 대해서'


++들어가기에 앞서 난 비수 더블넥을 커닥이라고 보진 않지만 더블넥-커세어-하이테크 운용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게 커닥의 형태고 또 유명하기 때문에 커닥으로 한정하고 이야기를 진행시킬게++


그동안 토스의 대 저그전 항쟁사를 누구나 알거라 생각해서
커닥에 대해서 별 말은 하지 않았는데


생각해보니 토스 유저가 아닌데다 나이가 어린 사람들들은
부르드워 이후의 플저전 변천사를 모르는것도 당연한 일인듯 싶어
부연설명을 함(뭐 저그들이야 그떄 토스가 뭔짓하던 관심없었을테니 패스)


방송에서 맨날 보는게 투겟이었으니 올드들도 모르는건 무리는 아니겠지.
 


부르드워 이후 새로 추가된 두 유닛,
커세어와 닥템을 써먹어 보자는 생각은 많은 유저들이 하고 있었지.

당시는 타이밍러쉬만 전략이던 시절이라 깜짝 다수커세어 다크로 앞마당을 밀거나 했고
혹은 중후반 이후에 커닥으로 울링을 제압하는 형태의 게임도 몇몇 유저들은 하고 있던 상태 


이게 특정한 빌드 전략의 형태로 구체화된건 01년도쯤.(로템 기준)
노블토스라는 명칭으로 커세어와 닥템으로 앞마당을 빨리먹자는 마인드였고
08패치 이후 극도의 암울기가 찾아오고 원게잇을 파면서 나온 빌드야.
그리고 이 전략을 공식적으로 제안한 사람은(kingtca) 당연히 욕을 드럽게 먹었어.
입스타일 뿐이고 저그가 파악만 하면 절대 못이긴다고.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인데 저그가 확신하고 대처하면 별 쓸모없는게 사실.
그러나 시전은 분명 가능했지. 통하기도 했고 이걸 주력으로 삼는 사람도 있었어.
노블이라는걸 알면 저그가 보통 심하게 배를째곤 했는데, 신토스(발업질럿) 빌드로 미는것도 가능했거든.


여하튼 노블토스에서 유닛 활용의 핵심은
코세어 1~2기-> 정찰 및 본진~본진 동선의 땡히용 오버 제거
더쿠  1~2기 -> 저글링 몰아내면서 넥서스 + 땡히 방지용 

대충 이정도고 앞마당이 돌아가기 시작하면 다크는 타멀 견제용으로 돌리고
커세어는 정찰 해주고 터뜨려 주거나 구석에 짱박아 놓치만 수준되는 플토라면 2기로도 돌린다.
(다크 난입은 상황이 되면 하지만 그런 타이밍은 거의 안나온다고 보면 됨)

이후는 거의 재량껏 하지만 비수 더블넥의 원형이 되는 마인드도 볼 수 있지
드라 중시의 병력구성이라던지, 드론테러하고 러쉬라던지, 커세어의 정보전이라던지. 삼테크확보라던지.


보면 알겠지만 당시의 커닥은 주도권을 카운터 치는 형태지 주도권을 잡는 형태는 아냐.
이 한계는 실전에서 수준되는 저그의 허리 뒤틀기에 고정 시나리오가 무너지는 것으로 나타나곤 했지.

[커세어를 좀더 유용하게 쓰자는 마인드에서 3질럿+1드라 커세어 빌드 분파가 생기기도 하고 스타게잇과 오버말리기를 전략의 핵으로 삼는 전략도 나왔으며 커세어의 지속적인 관리에 주목한 토스도 있긴 하지만 이것 역시 한계에 부딪히게 되는데, 이건 다음 시간에 다뤄보자]




이 빌드가 현재의 비수 더블넥과 같은 효과를 내지 못한 이유가 뭔거같아?
정답은 물량의 확보가 늦기 때문이야. 즉 저그에게 시간을 준다는거지.
저 구형 커닥에선 커세어는 절대로 오버를 3기이상 못잡고 다크는 본진 난입이 안되.
저그가 얼마나 여유롭게 게임할 수 있냐면 멀티마다 스포어성큰 박고 다크랑 커세어 다 막을 정도.
그러나 커닥에 더블넥을 접목하면 얘기가 틀려지지. 스포어짓고 히드라 올리면 발업질럿에 밀리고
타멀티 개 배쨰면 타이밍 질드라에 밀리는지라 저그는 좀더 섬세하게 자원을 써야해
더블넥의 물량을 감당할 만큼 배를 째는 짧은 공백기에 커세어와 다크가 활약할 타이밍 생겼지.
그렇다 해도 여기서 끝나면 크게 무서울건 없지, 잘 막고 더 먹으면 되니까
김택용이 여기서 진짜 잘한건 주도권을 잡는 시기에 곧바로 멀티를 더 뛴다는거.
이 선택이 이후 저플전의 역사를 바꿨어.

저그는 오버로드와 드론을 잡히면 필패고 막아도 토스의 캐물량을 상대해야 하지.
만약 이 상태로 싸움이 흘러가 저그와 토스가 팽팽하다면 저그는 울링 카드를 잡아
상황 반전을 노리지. 그때 나오는게 또다시 커닥의 악몽.



즉 이전의 커닥과 지금의 커닥이 다른건 다름아닌 '더블넥' 때문
현재 저플전에서 쓰이는 수많은 더블넥 빌드들은 초기 더블넥의 파워에
원게이트의 아이디어들을 접목한 형태가 대부분이라고 볼 수 있어.
그러니까 강민을 찬양해, 두가지를 거의 혼자서 상용화시킨게 그 사람이다.




토스가 저그에게 갖는 우위는 단하나 정면 힘싸움에서의 파워 뿐이야.
김택용의 저플전 마인드를 사람들이 어떻게 해석하는지 나는 잘 모르지만
내가 보기엔 김택용은 더블넥이 저그 상대로 갖는 정보+기동력의 공백기,
그러니까 해처리 상태에선 프로브 정찰과 더블넥 심시티로 버티고
레어초기의 삼지선다를 커세어와 하이테크 유닛으로 때우고
레어중기의 확장을 위한 저그 기동전 및 방어선을 다수 드라군으로 상대하며 
저그에게 동자원 이하의 레어에서 힘대 힘으로 붙는 소모전을 강요하는 형태다.
택동이는 플저전에서 토스가 갖는 약점과 강점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어.


토스의 본질은 변하지 않아. 약점을 어떤식으로 극복했는가의 문제일 뿐이지.
그 연결고리가 택용식 더블넥의 핵이자 약점이야.
김택용이 어떤 대단한 재능을 가졌고 또 찬사를 받든 저게 무너지면 그 다음도 없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