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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와 그 논란을 보며 음악엔 수준이란게 존재하다. 특히 장르음악은 그렇다. 그러나 수준은 취향을 이기지 못한다. 이는 예술 계통 전반에 통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더보기
임재범 이야기 아주 오래전 일이지만, 한 음악관계자가 임재범 앨범엔 보컬 기술적으로 완벽한 노래만 있다고 불평한 때가 있었다. 기술이란게 혁신을 늘 하는 만큼, 지금 과거의 임재범의 노래를 듣는다면 기술적으로 완벽하지 않다고 느낄 것이다. 그리고 전성기가 한참 지난 2011.5.1 나 가수 무대에서의 임재범은 더이상 우리시대 한국의 기준에 비추어 보컬 테크닉의 완벽함을 보여주지 못하며 준수하지도, 무난하지도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과거 전성기 등의 기준에 비추어도 기술적 퇴보며 음정조차 심하게 못맞추는 형편없는 테크닉이라 부를 수 있다. 이미 임재범은 라이브의 경우엔 2000년 이후 TV 프로그램을 봐도 음정을 틀리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곤 했었으며 한국에서 보컬트레이닝과 트레이너가 정착되기 이전에 락커 생활.. 더보기
경제학의 엑스칼리버 '나는 지금의 내가 되기 까지 겪은 모든 수고와 어려움에 대하여 후회하지 않느다. 나는 이 인생의 역정에서 나를 계승할 사람에게 나의 칼을 줄 것이고 나의 용기와 기술은 그것들을 얻을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주어질 것이다.' -존 메이너드 케인즈, 그의 장례식 추도사에서- 자본왕국의 왕은 아발론 섬에 잠들고, 엑스칼리버는 호수에 잠긴 채 경제학은 이후로 근대세계를 견인한 프로메테우스적인 전진의 의지를 잃었다. 케인즈 사후의 주류경제학은 단지 시장 사건의 효용과 이윤율을 두드리는 우울한 계산기가 되었을 따름이다. 그리 먼 시간이 지나지 않아 주류경제학자들은 정확한 계산을 과학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이론적 아름다움을 진리라 부르기 시작했다. 시장이란 현상은 존재로 전환됐고 그들은 시장의 신탁을 해석하는 사제와.. 더보기
정치의 이름 최근 차기 선거 기획과 관련해서 ‘정치의 이름’에 대한 쟁탈전이 한창이더군요. 대표적으로 김규항씨가 먼저 2012년의 대선+총선을 겨냥한 합종연횡책인 민주당+국민참여당 (자유주의)중심의 연합 이름이 진보연합이란 것에 의문을 제기했고 진중권씨는 연합에 이름 딱지 갈아 붙이는 것 따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실용’적인 입장에서 진보 이름 쟁탈 따위가 아니라 다가올 연합에서 보다 진보적인 가치를 관철하는 게 중요하다는 진중권씨의 입장도 시민 입장에선 나름 설득력이 있습니다만, 전 ‘명과 실’이나 정명(正名)이 정치적 문제 접근에 있어 당연히 할 1차 교통정리가 아닌가 합니다. 왜냐면 대개 정치의 문제란 정체성과 일관성의 문제에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간단하게 말해 대체 무엇이 ‘진보’인가란 문제.. 더보기
외국어로 잘 말하고 잘 쓰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건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자신을 주장하고자 하는 욕심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욕심은 결국 소통을 향한 의지로 나아가겠지만 첫걸음은 분명, 세상에 태어난 아이의 처음처럼 자기자신을 세상을 향해 그저 질러대는 것이다. 우리가 처음 어머니의 말을 배웠을 때, 우리는 표현하고 요구하기 위해 그녀의 말을 해야할 수 밖에 없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