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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경제

경제학의 엑스칼리버


'나는 지금의 내가 되기 까지 겪은 모든 수고와 어려움에 대하여 후회하지 않느다. 나는 이 인생의 역정에서
나를 계승할 사람에게 나의 칼을 줄 것이고 나의 용기와 기술은 그것들을 얻을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주어질
것이다.'


-존 메이너드 케인즈, 그의 장례식 추도사에서-

자본왕국의 왕은 아발론 섬에 잠들고, 엑스칼리버는 호수에 잠긴 채 경제학은 이후로 근대세계를 견인한 프로메테우스적인 전진의 의지를 잃었다.
케인즈 사후의 주류경제학은 단지 시장 사건의 효용과 이윤율을 두드리는 우울한 계산기가 되었을 따름이다.

그리 먼 시간이 지나지 않아 주류경제학자들은 정확한 계산을 과학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이론적 아름다움을 진리라 부르기 시작했다.

시장이란 현상은 존재로 전환됐고 그들은 시장의 신탁을 해석하는 사제와도 같이 행동하고 말하기 시작했다.
시장이란 인간의 인지와 이성과 의도로 이뤄지지 않은 불가해한 영역으로서 간섭하면 그 '불가해한' 조화가 깨질거라 경고했다.

그러므로 유일신이 추궁당해선 안되듯 시장은 추궁당해선 안되며
유일신의 뜻은 사후적으로만 해석할 수 있듯 시장의 질서 역시 사후적으로만 해석할 수 있을 따름이었다.

지구촌 경제에 페스트가 돌면 그들은 단지 시장을 교란한 죄에 대해 (아일랜드가 그랬듯) 고행을 통한 참회와 참회를 그리고 참회를 처방할 뿐이다.

["시장은 인간의 이성과 지각 그리고 인간의 의도와 간구(干求)를 훨씬 넘어서서 형성된 질서이다. 시장이 의도한 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실패를 추궁하고 시장에서 정당함을 찾거나 정의와 같은 특정 도덕적 속성을 강요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시장은 스스로 계속 진화해 간다. 어떤 때는 아동노동이 자연스럽지만, 다른 때와 다른 장소에서는 그것이 부자연스러운 것처럼 말이다. 그런 시장에 권리나 정의와 같은 어떤 특정 도덕을 강요한다면, 그것은 시장의 진화를 멈추어라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배진영 인제대 국제경상학부-,한국 하이에크소사이어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