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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칼럼/스타1

온겜 근성

 지난 주 인크루트 조지명식에서 박성준은 골든 마우스를 우승 후 아직까지도 못 받았다고 말했다.


08 에버 스타리그 결승에서 받은 골든마우스도 수달이 꺼 빌린건데 그 조차도 결례다.

 

그러고 보니 so1때 박성준이 탈락하고 임요환이 올라가자 갑자기 골든마우스와 2회 시드 이야기가 나왔다. 그것도 결례다.
물론 채널이나 언론을 통한 공식사과는 없었다.

 

 

 

선수는 선수의 인기도 있고 네임밸류도 있고 외모 등등도 있고 해서 파워에 따라 차등적인 대접을 받는 게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그 또한 그럴 수 있다 생각한다. 이걸 보상이라고 치자. 그렇다면 특혜를 안 받는 최하선, 기준점이란 것도 있을 것이다.

 

 

만약 임요환이 삼회 결승을 갔다고 치자, 골든 마우스가 준비가 안 되었을까?
(물론 so1땐 당일 바로 그날 준비되었다)


골든 마우스가 하늘이 어찌한 요인으로 준비가 안 되었다고 치자,


다음 시즌까지 삼회 우승자에게 골든 마우스가 도착이 안 되었을까?

 

어떤 경우를 고려해도 임요환이 기본적인 대우를 못 받는 건 생각하기 어렵다.
외려 또 다른 보상을 더 받았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박성준은 어떨까? 이스포츠 역사상 3손가락 안에 뽑힐 저그이고 양대 메이저에서 저그의 첫 우승자고 OSL스타리그 결승에서 테란을 이긴 첫 저그이고 당대 본좌 였던 최연성을 그 전성기 정점에서 꺽은 저그로서 명경기들과 함께 역사를 쓰고 전설을 만들었다. 그것도 대부분 온겜에서. 스타리그의 제2 부흥기인 질레트 세대의 주역이기도 하다. 이번엔 선수 기간 중 외적으로 부침을 또 다시 겪고 또 한물 갔다는 올드임에도 스타리그 3회 우승까지 해냈다.


그러나 박성준의 외모도, 아이콘으로서의 인지도도 그렇게 대단한건 아니다.

 

이 정도의 선수가 실력과 업적과 리그에 대한 공헌을 통해 받는 격에 맞는 대우라는 게 이렇다.

 

박성준이 만약 최하점의 기본 대우가 아니라고 치면 그 밑급의 선수는 어떨지 짐작도 안간다.

 

 


보상은 중요하다. 선수는 때로 선수 이상의 가치가 있을 수도 있다. 흥행으로 먹고 사는 방송사라면 더 그럴 것이다. 그러나 특혜 이전에 최소한의 상도, 스포츠를 대하는 기준이 있다고 생각한다.

뭐 이런거지. 우승자는 우승자 대접해 주는 거. 골든 마우스 수여자는 수여자 대우를 해주는 거. 정당한 수여자가 트로피를 구걸하지 않게 하는 거. 명예로운 걸 명예롭게 하고 가치있는 걸 가치 있게 하는 거. 스포츠 선수라면 스포츠 선수로선 대하는 거.


온게임넷은 종종 자화자찬을 하며 모두가 오락질일 뿐이라며 비웃었을 때 스포츠가 될 수 없다고 비웃을 때 우리는 해냈다고 이스포츠의 중심이라고 불가능을 이뤄냈다 광고하곤 했다.

 

 

 

 

 

 

 

 

뭘 해냈다고?

 

 


주기 싫은 놈이 받아서 짜증나디?


비즈니스가 중요해도 대놓고 모욕하진 말아야지 좆만이 들아.


장삿속 보이는 것도 정도가 있는 거다.

 

 

좁아터진 바닥이라 알 사람은 다 알았을 텐데도 어떤 사과도 없고 공식발표도 없고 어떤 언론도 기사를 전하지 않고 어떤 단체도 권리를 대변해 주지 않아 선수가 직접 조지명식 방송에서 입을 열어 만인에게 토로 하니 개막전 오픈 카메라는 뜬금없이 골든 마우스를 비춘다.

좆같은게 좆같은거지.

 


이런 근성의 방송사가 참으로 안 보이는 곳에선 또 다른 속보이는 짓을 안 해 왔을까?
그 수많은, 그러나 침묵으로 때론 믿음으로 넘어가야 했던 의혹들 또 잡음들.

 

 


대한민국 이스포츠의 중심 젖까라 그래.


E-sports가 아니라 단물에 질질 싸는 G-spot의 중심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