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도 달라진 것을 알지만 걱정처럼 버터력에 대한 비난 때문은 아니다.
단지 살고 있고 단지 성장하기 때문이다.
내가 할 일은 잘 변하는 일이지 머무는 일은 아니다.
내가 죽고나면 영원히 변하지 않는 나를 볼 수 있다.
시.. 난 시를 종종 썼었다. 물론 대개 혼자보는 시였다.
그때 바람은 조금 더 차가웠고, 계곡은 조금 더 깊었고, 별은 조금 더 반짝였다.
영웅은 더 영웅다웠고 악당은 더 악당다웠다.
비밀 하나 말하자면 어렸을 적에 글을 쓰고 보면 음운이 맞춰져 있었다.
일부러 한 것도 아닌데 신기한 일이었지.
시인이 쓴, 시가 아닌 글을 한번 소리내어 읽어보라 한글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게 된다.
변화속에서, 때론 변화를 통해서만 변화하지 않는 평형이 있다. 그게 생명력 있는 본질이다.
내 글은 변해갈 것이다. 그러나 흔적은 모두 내안에 있다. 나이테는 나무를 떠나지 않는다.
언제나처럼 맞춤법의 재미없는 틀을 불평할 것이고 글자를 넘고 싶어하며 글자 안에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