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스포츠 칼럼/스타1

마재윤, 김준영 그리고 3해처리-하이브 운영

+경기에 대한 생각을 스타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편하게 주고받고 싶어 쓴것이라 구어체와 비속어 투의 글입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우선, 다음스타리그에서 우승한 김준영에게 축하인사를 건네는게 도리겠지
정말 축하해, 준영아 내가 본 저테전 결승중에서 신한3차 결승과 함께 가장 통쾌했던 경기였어
(물론 5전제를 다 포함하라면 질레트 4강 박성준vs최연성전을 빼놓을 수 없지, 그건 스타를 그만둬도 평생 함께갈 기억이다.)
이 바닥에서 가장 좋은 마케팅은, 신선한 광고도 화려한 오프닝도 네임밸류 넘치는 스타선수도 아니고 좋은 경기력과 명승부 그 자체란걸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것도 포함해서 말야


오늘은 외도를 좀 해볼까 해
알사람은 뭐 알겠지만 난 토스유저고 토스빠야
나에게 원래 저그란 플저전을 익히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배워야 하는 종족일 뿐이었었어
(다만 테란과 늘 치고박는다는 점에서 테란이 득세할때는 적보단 아군에 가까웠지)


그래서 저그는 사실 잘 몰라
저그에게 흥미를 가지고 제대로 이해할려고 노력한게 박태민이 등장하고 그뒤 마재윤이 사이언배에서 최연성을 5:0으로 이긴 후 부터였으니까
저그에 대해서 내가 말할 수 있는거라곤 최근에 들어 발전한 3해처리-하이브 운영을 하는 저그들과 그 출발점이 되는 저그들뿐이야
(솔직히 저그는 아래서 말할 두명 빼고는 다 똑같애 보였었어, 저글링 나오고 뮤탈나오거나 럴커나오고 간간히 가디언 띄우고 울트라 뜨고),
과거의 공격형 저그에 대해선 홍진호의 폭풍 스타일식 저그 이해가 가난해도 풍족한 병력 회전율과 영리한 플레이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과
박성준 역시 병력 회전율에 기반을 두고 있되 공격적인 운영으로 해처리를 늘려나갈 줄 알고 한번에 게임을 끝내는 타이밍을 잡으려 한다는것이 내가 아는 전부야.


입스타에서 모자르고 틀리는 부분들은 저그를 잘하는 사람들이 알아서 태클을 걸어 주기를 부탁하며 이야기를 시작할까해



내가 기억하기론 단순하게 해처리 여기저기 많이 피고 많이 뽑고 힘싸움 하는 그런 저그 말고
전략적으로 후반을 도모하면서 하이브 이후의 파워를 처음으로 보여준 저그는 조용호였어.
믿을 사람은 믿고 안믿을 사람은 안믿겠지만, 2002년 즈음해서 윤열이 빼고는 테란중에 조용호의 적이 없었던걸로 기억해
(양대 결승 올라가서 조용호를 바른게 윤열이, OSL 3:0과 달리 KPGA에선 3:2로 꽤 팽팽한 승부였어)
그때는 3해처리나 뮤탈뭉치기나 교묘한 운영으로 시간 끌면서 하이브 최적화가 안된 시기였는데도
조용호는 참고 참으면서 기어코 하이브가서 울링을 보여주더라고
요환이형이 본좌에 올라갈 시절의 저그전 연습파트너가 조용호였는데 한 인터뷰에서 가장 강한 저그는 조용호라고 생각한다며 얘기한 적이 있지
다들 알다시피 요환이형의 저그 흔들기는 예나 지금이나 저그에겐 짜증 그자체였고
조용호는 드랍쉽과 마린컨트롤과 얍삽한 전략에 이리저리 흔들리면서도 기어코 하이브를 가서 종종 이겼던 모양이야
그게 조용호식 인내저그의 출발점이었을테지. 지금도 보면 경기가 시나리오대로 안풀리면 조용호는 죽어라 인내하면서 이기더군


현재에 내가 보는 바로는 조용호는 테란전에서 가장 다양한 패턴의 경기양상을 보여주는 저그가 되어있는것 같아
시나리오라고 해야 하나? 여러 정형화 된 패턴을 맵에 따라 정말 다르게 사용해서 경기하더라(아이러니칼 하게도 승률은 옛날보다 더 낮지만)
경락맛사지 흔들기도 본적있고, 폭풍류 몰아치기도 본적있고, 히드라퀸도 본적있고,폭탄드랍류도 본적있고,온리뮤탈과 히드라 가디언도 본적 있어
(가장 충격적인것 5드론 하고 후반운영해서 이기기... 생각해보면 저플전에서도 9드론하고도 부자저그 됐던게 조용호였지, 어떻게 가능하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어느 쪽이든 이리저리 해서 자기가 최종적으로 어떻게 해서 이긴다는 시나리오가 항상 있더라구
대신 조용호가 강할때는 맵에서 플레이하는 테란의 패턴이 획일화&고정화 된 때여야만 하는것 같아.
러쉬아워 태란전하는 조용호는 마재윤과 맞먹는 운영을 보여줬는데, 당시 다른 신규맵에서의 테란전은 OME도 많았거든
그러니까 전성기 이후에 한계에 부딪히면서 우리가 알게 모르게 조용호는 엄청난 연습과 연구를 해왔던 거야



전성기 때 저저전 최강자니, 플토에게 1년에 2번 진다느니, 테란전도 강하다느니 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전성기 지나서 이런저런 패턴을 정립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경력이 긴 저그유저들 치고 조용호를 낮게 보는 사람은 본적이 없어
(플토유저 입장에서는 ㅋㅐ사기 소울류 저그를 여기저기 퍼뜨려서 정말 플토를 먹는걸로 만들었던 놈이라는건 확실히 기억한다-_-+...)


조용호가 정확히 어떤 가치를 지닌 저그인지는 저그유저들이 더 확실히 알고 있겠지
다만 내가 보기에, 현재 보여지는 시나리오가 명확한 후반운영형 저그들은 조용호의 마인드에서 커져나온거라는것 같단 거야.



당골왕-아이웁스 시절에 저그에게 운영이라는 화두를 다시 일깨운것으로 종종 화자되는 박태민은(이젠 화자 안되나?)
현재 보여주는 모습이 너무 전략적이라 전성기랑 많이 다른것 같아서 조금 헷갈리기는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상대를 분석한 심리적인 속임수라든지 병력을 뺑뺑이 돌려서 싸울듯 말듯 시간 끄는것 비슷한것 같아.
시간 잘끌어서 병력이나 드론이나 테크나 멀티는 확보를 잘했는데, 정작 대규모 힘싸움은 못했던 걸로 기억하고 그게 박태민의 한계였던것 같애
최연성한테 전적이 나쁜것도 그런이유인듯 싶고, 벙커링&더블컴-3햇 강제맵 이후 2해처리가 한계에 부딪히면서 박태민도 몰락.
결국 저그의 라바관리 및 운영의 핵심은 시간을 질질 끄는데 있다는게 운신 시절 박태민이 저그에게 남긴 유산인것 같아
어떻게 보자면 박태민의 세팅은 그냥 컨셉이나 악취미가 아니라 태민이 그 자신일지도 몰라(좋게 보자면 치밀하고 인텔리젠트한 면도 포함해서 말야) 여하튼 당골왕 시절의 박태민에겐 날카롭게 서있는 뭔가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풍겼었어, 지금은 완전히 코믹이지만





흥미로운 선수들에 말하다보니 너무 길어져 버렸네, 자 이제 드디어 본론이야.


마재윤 이후 테란전 3해처리-하이브 운영이 일반화 되면서 저그에게도 드디어 양산형이 등장했지. ㄲㄲㄲ
하지만 지금 우리가 기억하는 가장 인상적인 3해처리-하이브 저그들은 대략 3명으로 좁혀져.


크레이지 히드라-교촌 디파일러의 박명수
풀업된 관대한 울트라와 정석 대파일러의 김준영
그리고 마봉자겸 마막장 마재윤




안타깝지만 박명수는 신한 1차 OSL 16강에서 무개념 테란이었던 염보성을 겁먹게 만들어 물량 잘뽑고 운영 좋은 평범한 테란이 되게끔
싹을 밟아버린 크레이지 모드 박명수의 경기말고는 인상적으로 본 경기가 몇 없어서 나로선 뭐라 언급하기가 어려워


다만 레어에서 하이브로 가는 과정이 좀 불안정하고 하이브 상태에서 히럴과 양념치킨 전문 디파일러의 정면 전투력으로 먹고 산다는것 정도가
내가 아는 전부야, 박명수에 대해선 다른 누군가가 애기를 해주길 부탁할게




그리고 마재윤, 이분은 말이 필요없지 테란의 시대를 종식시키고 얼마전까진 악질 토스 인종차별주의자로 악명이 높았던 저그
마재윤을 처음 보았을 당시부터 느낀 필이 너무나 대단해서 뭐부터 설명해야 될지 감이 안잡힌다.


저그유저들에게 7일천하와 그 MSL의 제왕 시절의 마재윤은 아마 신에 가까운 경외감을 주게했을거라 짐작해
자랑도 안되겠지만, 난 마재윤이 사이언배 때부터 시대를 제패할만한 거물이 될거라고 예감했어.


당시 내가 보는 마재윤은 박태민에게 영향을 받고 3해처리 빌드를 무기삼아 역대 가장 뛰어난 후반 경기력을 가진 저그였는데
그게 당시 내가 마재윤을 이해할 수 있는 한계였지. 다만 이전까지완 뭔가 틀린 넘이다란 생각만은 분명했어.



박태민에게 영향을 받았다는건 반만 맞는 개소리고 세간에 알려진 제자와 사부의 관계라기 보다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파트너에 가까워, 점차 노련해진 연승저그 이전의 아주 오래전 WCG 우승 이후의 박태민은 홍진호를 동경한 공격적인 저그였고 황새 따라갈려다 다리 찢어져서 테란전 승률이 매우 저조했지. 박태민이 종족을 테란으로 전향하려 했다는게 아마 그 시기 쯤일거야
반면 마재윤은 매니아들의 말에 따르면 장기전은 신인 때부터 굉장했데 다만 초중반이 약했고 지나치게 수비적인 저그였다는군.
GO팀에서 두 저그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서로 모자른 부분을 충족했고, 노련하고 경험이 많았던 박태민이 먼저 빛을 본거야.
운신 시절의 박태민도 생각해보면 확신이 있다 싶을땐, 여전히 지나치게 공격하고 올인해, 당골왕 결승때 루나에서 윤열이 상대로 4햇 몰아친것도 그렇고. 생각해 보면 둘 사이는 사제지간이나 단순한 선후배보다 더 깊지, 얼마전 자신의 전철을 밟아 테란으로 외도한 마재윤에게 보여준 박태민의 각성모드는 단순한 자존심 이상의 무언가를 자극했을리는 없고 결국 자존심 문제겠지만 그 이면에는 저그를 정상으로 이끈 자신들에 대한 프라이드도 포함된다고 봐. 미완성의 괴물이었던 마재윤에게 영감을 받은면이 있다 해도, 숨고르기 위해 시간 질질 끄는 마인드는 박태민의 오리지날리티에서 발전된건 분명하지 않나 싶다.



3해처리빌드- 다수 라바-> 발업저글링 활용->늦은 레어->뮤탈 뭉치기 뮤짤-럴커 황용->빠른 하이브(잔여 뮤탈은 가디언)는 사실상 마재윤이 정립한 빌드고
이전까지 존재했던 3해처리와 마재윤 이후의 3해처리는 참 많이 다른것 같아.
마재윤이 뜨기 시작할때쯤이 저그에게 3햇을 강요해서 2햇을 주력으로 하던 저그들이 죽어나던 시절이었거든.
난 로템세대였기 때문에 3햇하던 저그를 로템 12에서 자주 보긴 했는데 그들 말로는 어쩔 수 없이 한다고 하더군.
당시 저그들의 마인드도 비슷했던것 같아. 한가지 간과한게 있다면 로템에서의 3햇이 불안정했던건 앞마당 언덕의 존재였다는 거지.
결과적으로 마재윤은 3햇 강제맵을 저그맵으로 만들었어 마카디아 다들알지?
당시 내가 마재윤을 높게 봤던 이유중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데 있었어.
결국 가까우면 벙커링 멀면 더블컴 지롤해더던 양산형 물량 테란의 몰락과 함께 새로운 양산형 저그가 등장했지
양산형 테란들의 오리지널 설계도였던 두 위대한 게이머 이윤열과 최연성을 바른게 그 기폭제였어.
아직도 기억나는게 사이언배에서 마재윤이 최연성을 3:0으로 바른 다음날
어찌나 저그게이머들에게 센세이션을 일으켰던지 그 고집세기로 유명한 삼성준이 OSL에서 똑같은 빌드로 전상욱을 무난히 관광시켰다는 사실.
(삼성준이 원래 로템 최강저그에다 최연성이 아마시절 벽을 느낀 게이머였다는데, 이 친구는 스타일을 모르겠다.. 그냥 기본기가 괴물인것 같아
많이 먹고 많이 뽑고 유닛 죄다 움직이고 돈 절대 안남기고 1.07 시절때 저그들에게 느낀 트라우마가 딱 이런 향수였지 않나 싶다)
그러나 역시 본좌는 본좌답게 마재윤은 정작 자신이 정립한 빌드를 남용하지도 않았고 오용하지도 않았지, 후의 행보를 보면서 본좌는 본좌다란 생각이 들더라.



후반 경기력- 두말할것도 없이 하이브 이후의 파워지. 이전까지의 저그가 하이브에서 기대 한것이라곤
가디언 뽑거나(레이스와 사베에 종종 쓸리긴 했지만) 업글3업 찍을려고 또는 압도적으로 유리해서 울링으로 관광시킨다는 의미가 강했는데
마재윤이 최초로 자원이 뒷밤침된 하이브의 진정한 위력을 보여준 저그가 아닌가 싶다.
아드레날린 저그링(사기),디파일러(ㅋㅐ사기),울트라(뽀대가 사기),가디언(넌 사기 아님),디바우러(뭐 미네랄 150에 가스50? 인구수는 2?),나이더스커널(원리가 뭐냐...)
지금이야 이런 여섯가지의 강력한 무기들을 놔두고 왜 이전의 저그들이 그렇게 레어에 집착했는지 의문이 들정도인데
이전의 레어마스터들이 4가스 먹고도 앞마당 먹은 테란에게 종종 발린 방면(압권은 고인규에게 4멀티 먹고 진 박성준 in 아카디아)
마재윤은 3가스만 먹으면  멀티가 3개인 테란도 이길 수 있다는걸 보여줬지, 놀라운 효율의 차이야
하이브만 올라갔다하면 신들린듯이 저그의 가스 유닛들을 활용해 맵을 휘젓는 마재윤의 멀티테스킹은 전율이었어.
하이브만 올라간다면 저그가 괴물이 된다는건 이전의 저그들도 알고 있었겠지.
그렇지만 이전엔 마무리의 의미가 강했고 일반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자원이나 혹은 도박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던것 같아.
그러나 마재윤은 하이브에서 본격적으로 전투하고 해처리 상태에서의 빌드싸움이나 레어에서 하이브를 가능 능력이 탁월하지.
그리고 바로 그점이 평범한 저그와 마재윤을 갈랐던 운영력이었고 내가 알수 없는 부분이었어



3햇이 시나리오대로 먹히기만 한다면 테란의 무난한 관광이 예상되었고, 많은 테란들이 그렇게 졌어.
마재윤의 MSL 3회 우승뒤에 모든 선수들과 맵퍼들이 마재윤을 잡기 위해 칼을 갈았고
OSL은 dog테란맵, MSL은 dog플토맵 그리고 테란선수들은 초반빌드 싸움과 중후반 한타이밍으로 마재윤을 저격했지,
대표적인게 영혼을 실은 일도양단 '소울류'  테란의 진영수
그때부터였던것 같아 마재윤이 3햇을 버린게, 대담한 초반빌드 선택을 종종 보여줬고 마재윤의 선택은 종종 적중했어
하지만 빌드가 갈렸을 때도 있었고 불리한 레어를 맞을 때도 있었지, 그때부터 본게 마재윤의 저력이었어.
뮤짤도 안통하고 레어교전에서 승산이 없고 멀티마저 위태해도 마재윤은 꾸역꾸역 바퀴벌레처럼 밟혀도 죽지않고
스탑럴커와 저글링, 맵햅스컬지의 드랍쉽 테러, 병력의 움직임으로 테란의 신경을 분산시키며 시간을 끌면서 어떻게든 3가스의 하이브를 완성
하이브에서 본격적인 전투를 시작하면서 테란의 멀티를 말리는것과 동시에 전투에서 효율적인 승리를 이끌어 나갔지.
세간의 의견과는 달리 마재윤이라고 울트라를 안가는건 아니야, 3해처리가 완벽히 먹히던 시절엔 울트라를 종종 보여줬어
하지만 부대단위의 풀업이 아닌 이상 별 의미없는 울트라를 아슬하게 레어->하이브를 가서 역전하는 마재윤이 쓸수는 없었지
신한 3차,곰티비 1차의 롱기,리템, 사막여우의 저주앞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저그가 마재윤이었던건 당연한 일이었다 싶다.
예전엔 마재윤의 작두를 타는듯한 경기내의 정확한 선택들이 진짜 심안이나 이런 종류의 것인가하며 신비로워 했던적이 있지만
아마도 그건 얇게 조각내서  패턴을 파악하는 능력, 흔히 직관이라고 부르는 소량의 정보로도 빠르게 추리해내는 통찰력에 기반했던것 같아.
(최근의 이성은전이나 변행태 전을 보아도 아무리 마재윤이라고 해도 약간이라도 정찰이 안되면 별수가 없더라구)
난 이런 것들이 마재윤 운영의 진가라고 생각해





다음은 김준영, 7월 21일 박태민,박성준,마재윤에 이어 테란을 꺽고 우승한 4번째 저그를 이야기할 차례가 왔다.
OSL 결승무대 0:2 상황에서 3:2로 역전한 최초의 선수라는것 하나 만으로도 평범한 기량을 가진 선수가 아니란걸 알 수 있어


굉장한 컨트롤을 가진 저그고 개때,새떼,소때등의 관광으로 강력한 인상을 남겨주는 게이머이자
엄옹의 말에 의하면 마재윤과 쌍벽을 이루는 대인의 스케일 가진 훈반운영형 저그라고 하지.
이길때의 임팩트나 압도적 우위상황은 마재윤을 능가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런말을 하는것 같은데
난 김준영은 마재윤과 매우 틀린 저그라고 생각해.


예전에 김준영이 마재윤급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부분 이유로 꼽을 수 있는건
하이브상태에서 초반 빌드의 심리전이나 정보전에서 감각이 부족한 모습을 종종 보여줬었고 불리한 시작이 많았다는 것과(이건 요새 극복이 된듯)
대인배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하이브에서의 전투능력이나 운영에 집중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사실이야.



다음 OSL 4강 5차전에서 김준영 특유의 운영을 보여주며 멋지게 승리를 장식 했었는데, 이 경기가 김준영을 정말 잘 보여주는 경기야.
환상의 뮤짤컨 이후에 저글링,럴커로 테란과의 교전에서 압승하거나 빈집털이, 무난하게 4~5가스 확보후 소수 디파일러,럴커,저글링으로 요소마다 버티기, 스컬지 베슬 격추,아드레날린 저글링으로 사방팔방 휘저으면서 가스 축적하며 풀업마치고 부대단위 울트라 뽑기-> 관광틱한 마무리



여기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레어상태의 센터 교전에서 이기거나 빈집을 터는 거야,
그럴 상황이 못되었거나 센터에서 대승을 못거두었거나 해서 4~5가스를 확보못하거나 멀티를 털리거나 하면
김준영은 항상 하이브가서 똥줄타는 힘든 경기를 해 그런 상황에선 절대 김준영의 거대한 스케일의 후반운영은 아무리 대인배,대인배를 외쳐도 나오지 않아



김준영은 내 생각엔 박성준과 동급이거나 우위에 있는 컨트롤과 전투 능력(특히 레어단계)을 가진 저그고
평범한 운영능력을 컨트롤빨로 커버하는 선수야 단 이기는 시나리오를 아주 명확하게 가지고 있고 충실하게 수행하지
그러니까 김준영은 마재윤보다는 들이대지 않고 숨고르는 박성준에 가깝다고 생각해
물론 그런 시나리오를 이끌어가는 능력이 운영이 아니냐고 하면 그것도 맞는 말이지,
하이브에서의 운영만 따지더라도 예전부터 소수 디파일러와 소수 저럴로 병력을 막아내는 능력은 독보적이었니까


정리하자면 마재윤은 레어에서 버티고 하이브에서 이득을 취하는 저그고
김준영은 레어에서 이득을 취하고 하이브에서 굳히는 저그야
그래서 때관광이라는 임팩트적인면 탓에 김준영이 강력한것 같지만 실제 전적은 레어에서 똥줄빠지게 버티면서 하이브에서 전투하는 마재윤이 더 높은게 아닐까 한다.



그러나 이번 변형태와의 결승전에서 김준영은 자신의 특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한계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


1경기는 예전에 잘 보이지 않던 과감한 초반빌드의 선택과 효과를 볼수 있었으나 SCV에게 본진 드론들을 잡히게 하는 실수를 하며 패배
2경기는 레어 단계에서 뮤탈,저럴로 대승하지 못한 김준영이 얼마나 하이브에서 고생하는지 잘 보여주는 경기였고
3경기는 에버05 결승전 5경기의 성준이를 연상시키는 준영이의 컨트롤러로서의 모습을 잘 보여줬고
4경기는 심타짜의 전진해처리 몬티홀 해법을 마재윤과 달리 과감하게 차용하는 모습을 보이며 승리
5경기는 레어 단계에서 대승하지 못해 힘들게 갔던 하이브 경기를 역전, 좋은 수비를 바탕으로 오랜 시간뒤 기어코 울트라까지 뽑아내며 승리



기본적인 컨트롤이 아주 강력한 저그인데다 초반빌드 심리전의 약점을 극복하고 하이브에서의 운영이 좀더 끈적해졌으니
준영이도 이젠 농담이나 설레발이 아니라 (테란전에선) 마재와 쌍벽을 이룬다고 평가할 때가 가까이 온것 같아.



나는 지금 저그가 보여주는 테란전에서의 강력함과 플토전에서의 약세에 관심이 많아
김준영은 특히 그 대표적인 선수이고 앞으로도 계속 흥미롭게 지켜볼 생각이야.


이제는 호감모드인 광폭한 변형태까지 포함해서 재밌는 결승 보여줘서 정말 즐거웠단 말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