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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칼럼/스타1

06'02'15 강민 중간평가 보고서


 
안녕하세요, 주다스페인입니다

발로쓴 강민 중간평가 보고서입니다
구상하는 글과 강민에 대한 중간정리겸 해서 작성한탓에
딱딱하고 맛도 영양도 없으니 적절한 소화력을 가지신 분께 권장합니다^^;;

구상하는 글도 아니고 그저 임시로 쓴 글을 불쑥 내던지고 가는게 죄송스럽습니다만
사실 강민에 관한 글을 과연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스스로도 확신이 없는 관계로 징검다리 놓는 기분으로 하나 남겨놓고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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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은 사이언배 최연성과의 패자4강 이후 슬슬 부활의 기미를 보여주고 있다


그간의 행적을 되짚어 보자면

듀얼예선 김상우t(2:0), 박대만p(2:1)
듀얼 1차에서 성학승z와 진영수t을 상대로 2승 후
1위결정전에서 마찬기지로 박영훈z,김남기z 상대로 2승


그후 최종결정전에서 염보성t에게 2:3패배

그리고 BWI에서 각각 프레드릭 케이텔p(2:1),이윤열t(2:1),홍진호z(2:0)를 꺽고 우승한것등이 있고


현재 듀얼 2차에서 임요환t-안석열z, 강민p-안기효p 의 대진이 정해져 있는 상태




사실 강민은 최연성과의 대전 전까지 상당히 경기력이 낮아져 있는 상태였고
오랜기간 순도높은 개인전을 치루지 못해서 경기감각이 상당히 무뎌져 있었다

프로리그 에이스결정전에서의 활약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지만 강민의 기량은 점차 하향세였던걸로 기억한다


가장 문제가 되었던것은 프프전이며, 테란전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으나
집중력과 섬세한 컨트롤면에서 날이 서있지 못한 상태였고
그나마 저그전에서의 수비형프로토스가 그의 가치를 입증시켰다



끝이 보이지 않는 완만한 내리막길을 걷는듯한 강민의 행보는
사이언배 연성전 이후 어느정도 스스로에게 목표의식을 부과한듯
그가 경기와 스스로의 자세에 부과한 날카로움을 갈고 있는게 느껴진다


경기를 할수록 예전의 기량과 부유하는듯한 멍한 눈빛이 아닌,
지오때를 연상시키는 스스로의 비전에 대한 오만할 정도의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으며
경기내적으론 그의 색깔대로 경기내에 수많은 변수를 주고
그속에서 상대는 모르고 자신만이 아는 경로를 찾아내서 승리하는 문법을 보여주는 중이다


역시 강민에게 필요한것은 끊임없이 긴장하고 목표를 설정하고 스스로 헤쳐나가야하는
끊임없는 개인전의 연속인것으로 보인다
불행일테지만 KTF의 팀컬러와 마인드는 그에게 맞지 않는다
그는 인생경영에 있어서도 효율적이고 논리적인 경로를 찾는, 합리주의적인 이상론자 타입이다




최근의 저그전에서 강민은 거의 완성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수비형의 완성이후 확실히 저그전에서 그는 경기를 지배하는법을 깨달은것처럼 보인다
수비형에 의존하지 않고도 어떤 방식에서든 저그를 때려잡는 경로를 찾아내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박정석의 완벽한 스톰컨트롤과 뛰어난 게이트유닛 활용에도 불구하고 지는것과
강민의 대충하는듯한 힘싸움 컨트롤로도 경기에서 이기는 모습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기량이 완전히 회복돼 소수콘트를과 집중력이 살아나면
아마 예전의 화려했던 원게이트 플레이까지 섞는 모습을 볼수 있을것이다
(한가지 짚고넘어가자면 수비형에서 빛나는 컨트롤은 긴호흡을 가진 수비형에서 뛰어난 시야와 운영에서 비롯되는 한발앞선 대응과 예측이 비결이었다)


테란전의 경우, 평범한 테란이나 혹은 타이트한 공방을 위주로한 테크닉 테란에게는 여전히 강한면모를 보여주고 있으나
최연성-전상욱-염보성 라인으로 이어지는 꼼꼼하고 낭비없는 운영의 新테란에게는 여전히 해결해야할 숙제가 있다
염보성과의 대전을 강민이 압도하지 못한고 저력을 보여주는 것에서 그친것은 평가전중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며
향후 최연성과의 리벤지에서도 스스로가 명확한 해답을 찾지 못할 경우
전략으로 한번 이기고 기세와 운영에서 두번지는 상황이 반복될 것이다
대테란의 경기력은 원래 극상의 수준인데다 지금 거의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고
염보성과의 대전이후 현시대 테란전의 트랜드에 대한 성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플토전의 경우, 강민이 전성기가 지나면서 약해진 부분이 무엇인지 가장 정확하게 짚어주는 종족전이다
밀도높은 연습경기 그리고, 기본기에 대한 충실함의 결여
강민의 극강했던 프로토스전은 전략전인 판단과 운영의 변화무쌍함이 강함의 비결이었지만
그건 강민이 전성기 때 동시대 최강의 유저들과 대등한 컨트롤을 보여줬기에 가능한 강함이었다
이것은 팀메이트인 박정석과 끊임없이 연승경기를 가지고 긍정적으로 경쟁해야만 나아질수 있는 부분이다
최강의 플플전 강자인 박정석과 2년넘게 파트너로 지냈으면서도
오히려 플플전의 기본기와 경기력이 저하된것은 강민이 반성해야할 부분이다
그것은 이것이 소모적인 경쟁의식의 발로라는 팀내부의 문제라 해도 마찬가지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뚜렷한 기본기의 하향세에도 불구하고 판을 짜는 운영은 전성기를 오히려 능가하는 상태
그러나 다시한번 우승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머릿속에서 그리고 실전에서 요구되는 전술적 플레이를 1/100의 오차로 수행할수 있는
기계같은 콘트롤과 짐승같은 반응속도를 초중후반 내내 유지할수 있는 집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외줄을 타는걸 두려워하지 않는 냉철한 판단력,미치지 않고는 나올수 없는 칼같은 타이밍
그리고 그것을 현실적으로 가능케 하는 엄청난 집중력에서 발휘되는 컨트롤과 반응
강민이 광민으로 불린것은 5%의 가능성을 50%로 끌어올리는 탁월함때문이다
과거의 강민과 지금의 강민을 구분하는 지점은 여기에 있는것으로 보인다
그가 단순히 노련하고 전략적인 선수로 머무는가 아닌가는 이 화룡정점을 찍느냐 마느냐에 있다


현재 강민은 플토유저 종합 A-에서 A권 수준에 머무르고 있고
경기를 하면 할수록 집중력이 살아나는게 눈에 보일 정도다
이 상태로 스타리그에 진출한다면 8강 정도를 가늠할수 있으며
본인이 분명하게 목표를 설정한다면 토너먼트 종료시에는 예전의 기량을 되찾을 것이다
물론 전략적인 연구가 확실히 뒷바침된다면 그 시즌내에서 놀라운 성적을 기대할수도 있을것이지만
가장 중요한건 강민이 경기를 아직 즐기고 있다는 스스로의 모습을 확인하고
그가 단순히 경기를 해주고 돈을 받는 프로라는것 이상의 목표의식을 다시한번 갖는것이다


예전과 같은 넉넉하기만한 환경에 멍하니 만족하는 모습은 팬으로서 다시 보고 싶지 않다


저번시즌엔 최악에 가까운 듀얼 대진표를 경험한 강민이지만
이번의 대진운은 그걸 보상이라도 하려는듯 맞춤형으로 나와준 상태.
그러나 강민인만큼 오히려 에이스결정전에서의 부담감으로 경기를 대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내가 반드시 이겨야 할때라는 마음가짐만 가진다면 강민은 살아남을 것이다


때는 이르렀고 바람은 순풍이다 3/1 그날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가 펼쳐진다
그에게나 나에게나 그리고 그의 팬들에게나